내쳐진 팔을 멍하니 바라봤다. 시선을 들어올리니 그곳에는 여태껏 봐왔던 사람들의 눈과 똑같은 것이 있었다. 애써 태연해보이려는 얼굴엔 땀이 흐르는 것이 보였고 떨리는 손은 숨겨지지 않고 있었다. 가슴을 움켜쥐듯 창백해진 주먹은 무척이나 익숙해져있던 것이었던지라 마코토는 눈을 마주하지 못했다. 잊고 있던 것이 떠오르고 말았다. 아무리 인간처럼 행동하고, 인간처럼 대우 받아도 결국 여기까지인 것을. 집착해진 것이 우스워질 만큼 한 순간에 내쳐진 마음은 찬물이라도 끼얹은 마냥 내려앉았다.
천천히 손을 내린다. 체념이 담긴 행동에 하루카가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마코토는 뒤를 돌았다.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것에 미련을 갖고 미안. 그 한 마디를 내뱉곤 앞으로 달려갔다. 뒤에서 잠깐이라고 소리지른 것이 들려왔지만 그 이상은 듣고 싶지 않다고 전력으로 달렸다.
아아. 나기사도, 레이도 걱정할텐데. 일단 난 부장이고. 그런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뭐 어때. 들켰잖아. 라던가. 아무래도 좋아. 사고가 겹치고 겹쳐 이젠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중간에 넘어지지 않았다면 어디로던지 달렸을텐데. 무언가 걸린 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넘어진 것에 의문을 가진 마코토가 발 밑을 보곤 눈을 크게 떴다.
"아...하하...."
웃음이 나왔다. 발 밑부터 스러져가고선 희뿌연 잿가루가 불어오는 바람에 공중으로 샌다. 전혀 고통따윈 없었다. 이렇게 곧 죽을 걸 알았다면 그냥 하루의 이야기라도 들어볼 걸 그랬네. 후회해도 달릴 발은 남아있지 않았다. 이런 나는 너에게 멀구나. 새삼 깨달아버린 것에 웃으면 조금 더 빨리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벌써 종아리는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마코토는 자신이 여태껏 하루카에게 숨겨서 괴로웠던 일들과 즐거웠던 일상이 섞인 것을 먼 곳을 보는 것 마냥 바라보고 있었다. 이젠 숨기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으면 후련하다 싶었지만 답답할지도 모르겠다.
바닥에 누워서 사라지는 것은 사양이니 나무에 기대어 그늘을 즐기며 마지막을 즐겨볼까 싶어 손으로 몸을 지탱해 나무 앞까지 갔다. 지쳐서 후하고 내뱉은 숨결에 푸흐흐. 샌 웃음만 나온다.
결국 끝까지 사람의 피라곤 못 마신 그였지만 이제와서 그것을 이야기 할 생각도, 시간도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언젠가 나기사가 자신에게 의외로 숨기는 것이 많을 것 같은 사람이라고 놀려대었던 말은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단 하나만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닐지도. 이런 생각 해봤자지만.
눈을 내리깔고 바닥을 바라본다. 벌써 배까지 안 보이기 시작했다.
잿가루가 쌓이는 것을 보니 이걸 언제 치우냐라던가 자신의 사후처리를 고민하고 있었다.
"하루."
부른 이름은 나무들이 흔들리는 소리에 묻힐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마코토는 다시 이름을 불렀다.
"하루."
무서워.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사라지는 것이 무서운 것이 아니다. 그저 하루카에게 미움을 받아버렸다는 사실이 제일 무서웠다. 죽어가는 이 상황 속에서 그런 걱정 퍽이나 잘 한다라고 린이라면 말할지도. 헤헤하고 웃자 그제야 마음이 반응한 것처럼 눈물이 흘렀다. 뚝뚝 떨어지고 나서야 눈물인 것을 깨닫는다.
"나... 하루쨩이랑 헤어지고 싶지 않아."
작게 읊고선 왜 진즉에 말하지 못했는가라며 눈을 감았다. 눈을 감자 조금씩 정신이 무뎌져갔다.
아아. 죽는구나. 안녕, 하루쨩.
이젠 꺼내어지지 않는 말을 하며 마코토는 완전히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짠내나는 마코토 뱀파이어썰 보고 싶었다...ㅠ
마코토 죽고 하루 지나서 애들 모여서 마코토 찾다가 하루가 마코토랑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 거에 린이 빡쳐서 한대 갈궜음 좋겠다
레이가 급하게 말려보지만 씩씩 거리는 린은 흥분 못 가라앉히고 소스케는 안 말리고 나기사는 놀라서 굳었음 좋겠다
뱀파이어인 소스케랑 나기사는 마코토가 어떻게 되었을지 대충 예상함. 죽었겠지 싶음.
린도 대충 사정은 알고 있었으니 마코토가 죽었을 거라는 걸 예상함
사정을 몰랐던 레이는 모름 상황을 1도 모름 하지만 하루가 잘못한 걸 앎.
쨌든 린이 막 소리지르면서 마코토는 너때문에 여지껏 피도 못 마시고 죽어가던 중이었는데 너는 어떻게 그러냐 그러고
뭐.. 사실 인터넷에 린하루가 많아서 생각해낸 썰..ㅠ
난 소스린/마코하루/레이나기 가 좋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소스마코도 좋음
근데 하루린이나 린하루 안 좋아함..
이것도 지뢰인가...(개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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