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이사]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내 앞에 앉아 있는 주인은 답이 없었다. 마치 아무도 없는 곳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기분은 바깥 공기를 맛보며 느끼고 싶다. 그리고 한가지 더 굳이 말하면 발이 저릴 것 같다. 얼른 이야기 해주면 좋으련만 주인은 여전히 침묵 상태였다. 무슨 심각한 문제라도 있는 걸까.
"음."
혹시 전쟁 준비에 관한 것이라면 편하게 말씀하시면 될텐데. 아니, 주인의 성격상 그런 것을 망설일 분이 아니었다. 나도 잠자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인의 심기를 어지럽히는 것은 닌자답지 못하니.
"최근 어울리고 있는 이가 있다고 들었다."
"..."
"분명 전에 네 상처를 봐주었던 아이라지?"
순간 몸이 움찔해버렸다. 정말 커다란 실수였지만 그 아이에 관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주인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대충 알 것 같았다.
"저번의 전쟁에서 다친 건 제가 적을 놓쳐서 그렇습니다만."
어줍짢은 변명이다.
"내가 자네와 몇년을 같이 있었는지 모르나."
은은한 저음이 억눌러왔다. 아아, 변명이란 이다지도 추잡한 것을. 하지만 그 아이에 관한 일이면 자신은 그런 것을 쉽게 놓치고 만다. 최대의 약점을 끌어앉게 된 것이다.
"빨리 정 떼게. 더 큰일이 나기 전에."
경고였다. 동시에 걱정이 담긴 충고였다. 알고 있는 것임에도 입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어렵사리 '네'라고 대답한 것이 전부. 어떻게 한담. 정말 속 썩이는 아이다. 아니, 내가 속을 썩이는 것이겠지만.
---150706
분명 많고 많은 얼굴과 성격에 휩쓸리지 않았던 것은 네가 있어주었으니까. 네가 여느 때처럼 내 손을 잡고 내 이름을 부르고 날 봐주었으니까. 껍데기뿐인 것을 넘어 날 봐주었으니까. 분명 널 좋아하게 된 것은 이상한 일도, 우연도 아닌 것이다. 조금 망설이는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을 보자면 내가 결정해주고 싶고, 네가 못하는 것을 보면 내가 대신 해주고 싶고, 너의 모든 것을 내가 대신 채워주었으면하고 바라는 내가 있다. 분명 이런 말을 한다면 너는 농담이라 받아들일까. 웃으며 그렇게 되면 편하겠다라던가 농담으로 받아치는 걸까. 너에 관한 나의 진심은 어딘가 비틀려 있음에도 너는 있는 그대로의 날 받아들여주는걸까. 차라리 너의 대신이 되어 너의 모든 것을 내가 혼자 가지게 된다면 좋을텐데. 거울에 비치는 것이 너로 변장한 내가 아닌 너라면 좋을텐데. 차라리 널 몰랐다면 이런 추잡한 마음따위 모르지 않았을까. 그렇게 내 잘못을 너에게 넘겨버린다면 정이 많은 너는 고민하고 마는 걸까. 나에 관한 걸로 머릿속이 꽉 차는 걸까. 그랬다면 좋았을 걸.
"미안. 미안해, 라이조."
"어?"
"역시 말할 수 없어."
이것은 너무나 더러운 욕망의 일종이라 너에겐 절대 보이고 싶지 않은 것. 여러 얼굴을 가진 나의 깊숙한 곳에 있는- 절대 보이고 싶지 않은 것. 이런 것을 너는 알고 있을까. 모르는 척하는 걸까. 차라리 그런 거라면 좋을텐데. 네 머릿속에 나에 관한 고민만으로 가득 차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부드럽게 짓는 미소도, 조금 까슬한 연갈색 머리카락도, 둥글게 휜 눈매도, 수련 때문에 손가락 마디마디에 존재하는 굳은 살마저 내 것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이것은 절대 너에게만은 말하지 못하는 것. 내 원래 얼굴을 알고 있는 너에게마저 말하지 못하는 것.
"음... 그래? 그럼 말하지 않아도 돼."
"...."
"그래도 말하고 싶어지면 말해 줘. 우린 단짝이잖아."
차라리 내가 나르시스트라서 나만을 좋아하면 좋을텐데. 새심하게 배려해주는 너의 마음따위 몰랐다면 좋았을 걸. 고민을 꿰뚫어보는 너의 눈동자도, 내 마음을 간질여놓는 너의 말조차 몰랐다면 좋았을 걸. 차라리 내가 길가의 돌멩이였다면 아무 것도 느끼지 못했을 텐데. 왜 너는 이리도 가까이에 있는 걸까. 가까이에 있지만 멀어. 둔하고 고민이 많은 너를 몰랐다면 좋았을 텐데. 차라리 차라리 몰랐다면 이런 마음따위 알지도 못했을텐데.
이런 내가 너를 좋아해도 되는 걸까. 사랑해도 되는 걸까. 추잡하면서도 더러운 감정따윌 품어도 되는 걸까. 괜찮은 걸까. 네가 모르는 감정을 내가 가지고 있어도.
---15.07.28
[쌍닌]현대AU로...
└라이조만 전생을 기억하고 사부로는 기억 못 했음 좋겠다.. 그치만 기억없이 라이조한테 끌렸으면...///
"있지, 있지. 환생이라는 게 있다면 어떨 것 같아?"
갑작스러운 질문이었다. 딱히 해본 적도 없었던 생각이었던 터라 잠시 뜸을 들여버리고 말았지만 내 대답은 단순하기 짝에 없는 것이었다.
"낭만적이네."
나랑은 거리가 먼 이야기야-라며 중얼거렸다. 로맨티스트도 아니니까. 원하는 대답이 아니었는지 라이조는 약간 어색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조금 쑥쓰러운 말이었지만 조금의 본심을 말한다면 웃어주는 걸까.
"그래도 만약 있다면 전생에서도 후생에서도 우리가 친했으면 좋겠어."
조금의 소망이 간지러웠다. 나한테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였지만.
맞잡은 손이 따뜻했다.
└이런 식으로 쓰는 거 넣고 싶은데 내용이나 풀어둬야지
그 전생에서 사부로가 라이조 대신 잡혀서 고문 당하고 풀숲에 버려졌음 좋겠다
죽어가는데 라이조가 사부로를 겨우 찾고 상처같은게 심하니까 이사쿠 부르려는데 사부로가 라이조 불렀으면 좋겠다
자기 죽을 거 아니까 마지막이라도 같이 있고 싶어서
라이조는 그게 인정하기 싫으니까 이사쿠 부르면 괜찮을거라 그러지만 사부로가 피 토하고 겨우 겨우 고백하고 죽어버렸으면...
그거 복수하겠다고 라이조가 전장에 뛰어들어서 복수하고 죽으면서 미련 철철 남았으면..
그렇게 되면 라이조는 기억 있는 상태로 환생하지 않을까
라이조는 고아원에서 자라고 알바하면서 혼자 잘 사는데 사부로는 부잣집 도련님일 것 같다... 그 조폭의 도련님?? 그런거..
나중에 황당할 거는 환생한 사부로네 아빠가 사부로 고문하고 죽였던 성의 영주님임...
라이조는 미치겠는데 가끔 사부로가 다쳐 오니까 뭔지 대충 알 것 같고 같이 살지 않을라냐고 묻겠지
그치만 사부로는 자기네 아빠가 자길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어서 무리라고 하겠지
음... 뒷이야기는 생각해본 적 없다
[잣이사]
아직 잣토를 모를때의 이야기라는 걸로..
어느 날 임무도중에 죽기 직전이었던 부하를 감싸고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전신이 다쳐서 동굴에 숨어있다가 마침 주변에서 교장쌤 심부름 중이던 이사쿠가 발견했으면 좋겠다
근데 잣토는 이사쿠 얼굴도 안 보고 적인 줄 알고 죽이려다가(반죽음 상태에서도 이사쿠보다 쎌 것 같다) 저번에 구해준 사람이었던지라 경계 풀고 기절했으면 좋겠다. 이사쿠는 막 당황해서 응급처치하고 학교에 데려갔음 좋겠다. 근데 그 때쯤에 적을 다 무찌른 잣토의 부하가 잣토를 찾는데 없으니까 어쩌지 하다가 찾으려고 일단 성으로 돌아가고 성은 개난리가 나겠지. 우리의 아이돌인 잣토씨가 없다고 막 이러고 다들 전국 다 뒤지고 결국 학교에 있다는 거 알아냈음 좋겠다.
그때쯔음 눈 뜨는 잣토가 이사쿠한테 과거에도 구했다는 사실을 말하며 왜 또 구했냐 그러고 역시 자기가 보건위원회 회장이라 그런다고 그러니까 한눈에 반했으면. 근데 밖에선 개난리 중.. 타소가레도키성에서 전쟁포고하고 다들 뭐야 왜 갑자기 저래 이러고 막상 잣토의 정체는 짐작도 못 하겠지 잣토도 밖이 개난리난 건 생각도 못하고... 거기까진 생각 안 해봤겠지 겨우 한 사람가지고 그럴리 없겠지 싶겠고
사실 사망처리 했어도 별 크게 신경 안 쓰겠지
그러다가 갑작스러운 전쟁포고에 교장쌤이 고민하다가 왜 그러냐고 전서를 보내게 되고 답이 가관임
우리쪽 사람 납치해갔댘ㅋㅋㅋㅋㅋ 교장쌤은 미치겠지 우리가 언제 그딴 일을 벌였다고... 더 말해보려고 해도 전서 전해주러 갔던 놈이 살기 쩔어서 다시 가기 싫다 그러고.. 에라이 모르겠다 싶어서 교장쌤이 전교생 불러놓고 근래에 모르는 사람 들어온 적 있냐 그러고 애들 전부 다 짐작가는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으니... 이사쿠를 바라보고 이사쿠는 어???이러겠지
자초지종 들은 교장쌤이 잣토 불러서 1대 1로 대화 나눴으면 좋겠다
잣토는 이제 슬슬 쫓아내려고 그러나 싶어서 갔더니 내용이 어마어마해
왠 전쟁????이러고 교장쌤은 어 얘때문이 아닌가도 싶겠지 그래도 막 이케저케 설명하니까 잣토가 헐 이러면서 돌아갈 준비하고
이사쿠한테 그동안 고마웠다고 하고 설마 자신때문에 일이 이따구로 굴러갈 줄은 몰랐다 그러겠지
사정을 전혀 모르는 이사쿠는 혹시 타소가레도키성에 가면 죽냐 그러는데 잣토는 그냥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뿐이라 그러고 떠나겠지 또 오겠다 그러고 가겠지
이사쿠는 잣토 죽을까봐 몇일동안 고민 계속하고 그 사이에 잣토는 성으로 돌아가서 성주한테 이차저차 설명하겠지
전쟁선언도 쏙 들어가고 그 동안 밀린 일 다 해치우고 미안하다고 울면서 사과하는 부하는 내버려두고 인술학원으로 놀러가고 이사쿠는 눈물 글썽거리며 괜찮냐 그러겠지
얘가 무슨 고생을 했는지 비쩍 말라서 왜 이러지 싶어서 잣토가 물어보고 사정 오해한 부분 다 풀어주고 이사쿠는 안심해서 수면부족이었으니 푹 잤으면 좋겠다
그 뒤로 잣토가 자주 놀러오고 위험할 땐 도와주고....
뭐야 왜 안 사귀는데 라고 주변에서 말해도 잣토는 들은 척도 안 하겠지
그러다가 이사쿠가 졸업하고 자기네 성에 와달라 그러지만 이사쿠는 정중히 사과하겠지...
많은 분들이 같은 생각을 하시는데 이사쿠는 한 곳에 머무르기보다 여러곳 돌아다니면서 의원일 할 듯..
가끔가다 잣토한테 편지 보내고..
이사쿠는 잣토 좋아하지만 자기 안 좋아할까봐 그러는거고
잣토는 이사쿠가 자기랑 나이차가 심하게 나는데다가 자기는 전신 화상입었고 남자니까 반쯤 포기한 상태겠지
서로 그리워하다가 서로 다른 전장에서 죽을 것 같다
뭐야 이거 쓰다보니 새드가 되어가는데 그러니 현대AU로 이어가보자
난 환생물 좋아하니까(웃음)
죽은 뒤 환생한 이사쿠랑 잣토
서로 기억못하는 잣토랑 이사쿤데 이사쿠가 이사갔다가 옆집에 사는 남자 보니까 뭐가 가슴이 아파 눈물까지 나고.. 이사쿠는 자기가 정상적인 취향인 줄 알았는데 남자 좋아하는 줄 알고 머리 뜯고 고민하는 나날을 보내게 됨
어느 날 잣토랑 이사쿠가 골목길에서 부딪히게 되는데 잣토가 부딪히면서 수북히 사왔던 붕대들 떨어트렸으면 좋겠다
이사쿠는 또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하면서 주워주는데 붕대가 너무 많아서 잣토 힐끗보는데 잣토가 입은 옷 사이사이로 붕대가 많으니까 문득 의학에 종사하는 이사쿠는 신경쓰여서 제대로 갈아주는 거냐고 그러고 잣토는 아마도라고 대충 답해버리니까 이사쿠가 대충하면 안 된다고 잔소리하고 그게 귀찮아서 잣토가 반쯤 농담삼아서 그럼 니가 맨날 갈아주던가 했다가 이사쿠가 ㅇㅋ했음 좋겠다
잣토는 반농담이었는데 이게 무슨 소리지 싶었지만 가끔 오는 사촌인 손나몬한테 맨날 맡기긴 미안하니까 맡겼음 좋겠다
근데 잣토가 사실 대부자라 이사쿠한테 일정 금액 줬으면.... 이사쿠는 한사코 거절하겠지만 계속 거절하면 차라리 붕대 풀고 다니겠다고 말하는 잣토의 자해협박에 못 이기고 받겠지 싶은데 나중에 왜 내가 자해협박에 말려들었지 싶겠지
어휴 결혼이나 얼른 하라고
어느날 같은 대학 다니는 놈들이 이사쿠가 옆집에 남자랑 같이 들어가는 거 보고 게이냐고 놀렸음 좋겠다
새삼 이사쿠가 난 혹시 게인가 싶어서 고민에 빠지게 되고 같은 대학애들은 머야 진짜야 이러고...
그랬다가 나카자이케 쵸지(<<얘는 어쩐지 전생을 기억한다 치고)가 고민있냐고 들어주게 되고 쵸지는 전생같은 거 말해도 괜찮을까 싶다가 결국 환생같은 거 믿냐고 물어보겠지
이사쿠는 생각해본 적 없는데 있을 것 같다고 하면 쵸지는 설명하려다가 길게 말해야하니 싫어서 그냥 그런 거 아니냐고 넘어가는데 이사쿠는 뭔가 떠오를라 그러고...
잣토는 뭔가 이사쿠 기억 못해도 전생이랑 똑같을 것 같다.. 좋아하지만 역시 자긴 남자니까라고 말하면서 이사쿠 좋아하는 거 계속할 것 같고..
결국 어찌저찌하는데 이사쿠가 잣토 떠올려내고 깊은 밤에 옆집 문 쾅쾅
잣토가 놀라서 어 뭐야 누구야 이러고 나왔더니 이사쿠가 울고 있어
개당황해서 일단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면서 녹차 끓여주고 이사쿠 달래는데 이사쿠가 잣토가 자길 기억 못하는 눈치라 구태여 말로는 안 하고 혹시 전생같은 거 믿냐고 우회전(쵸지 따라하기)
잣토는 ? 이러지만 별로 안 믿는다고 말하려다가 머리가 어쩐지 아파서 잠깐 대답 안 하다가 모르겠다고 넘기겠지
이사쿠는 그래요... 이러고 물러가고
....뭐야 썰이 뭐가 자꾸 길어져;;
그러다가 이사쿠가 다시 이사가게 되고 잣토는 그 때쯤 심한 고열을 앓겠지
이사가기 전에 잣토 돌봐주려고 이사쿠가 간호해주는데 잣토는 어지럽고 아프고 속도 안 좋은데 뭐가 자꾸 기억나니까 혼란스러워서 아픈 몸 이끌고 거실까지 나갔다가 쓰러졌으면... 잣토한테 잣죽 끓여주려고 잣 사러 나갔다온 이사쿠는 헉 놀래고
결국 둘이 이차저차 행복하게 서로 사랑한다 그러지 않을까...
---15.07.29
맞잡은 손은 언제나 따뜻해서 그것이 결국 날 울게 만들었다. 막상 원인은 왜 우냐며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이라 이내 웃어버렸다. 아마 그 때쯤부터 동경의 시작이었을 것이다.
--위의 썰로 시작하는 쌍닌 쓰고 싶다
"...? 라이조 선배."
"응?"
라이조는 책장에서 빼내던 책을 다시 집어넣고 타카마루의 옆에 앉았다. 타카마루는 자신의 손에 들린 사진을 가리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치야 선배는 편입생인가요?"
"어? 아니. 사부로는 1학년 입학때부터 있었어."
"하지만 사진에는 라이조 선배 한 명이잖아요."
"아아. 아니야, 아니야."
라이조는 살짝 웃고는 찍혀 있는 자신의 위를 가리켰다.
"여기 여우 가면 쓴 애 있잖아? 얘가 사부로였어."
"네? 단체사진 찍는데 어째서 가면을?"
"글쎄? 사부로한테 물어도 가르쳐주질 않아서...."
--위의 썰로 시작하는 쌍닌 쓰고 싶다.
둔탁한 소리가 귓가에 꽂혔다. 코헤이타는 천천히 흔들리는 눈동자를 아래로 향했다. 자신의 배에 맞닿아 있는 상처투성이 손. 익숙하면서도 좋아했던 그 손에 다시 코헤이타는 눈동자를 위로 올렸다. 여전히 무표정인 것을 유지한 그가 서있었다. 미안함의 한점 담겨 있지 않은 표정에 속이 쓰려와 코헤이타는 눈을 감았다.
힘이 빠진 몸뚱아리는 바닥에 추락하기 전에 쵸지가 붙잡았다. 표정의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그는 조금의 안타까움을 담은 눈동자를 감추 듯 눈꺼풀을 살짝 내리깔고는 품에 있던 폭탄을 집어들었다. 잠깐의 한숨을 쉬고 건물을 돌아본다. 정겨운 곳의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듯. 이내 손을 위로 치켜 올렸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쵸지."
약간의 살기마저 담겨있는 낮은 목소리에 쵸지는 손을 내리고 벽 건너에서 나타난 이를 바라보았다.
"토메사부로...."
"참고로 말한다만 나는 방에서 붕대 노래를 시작한 란타로와 이사쿠를 피해 빠져나왔지. 그런데 너는 대체...."
힐끗 바라본 그곳에 쓰러져있는 코헤이타에게 시선을 준 토메사부로는 품 속에서 무기를 꺼내들었다. 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신호. 그럼에도 쵸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하늘을 올려다본다. 구름이 약간씩 달빛을 가려 어둠을 자아내는 것을 쵸지는 슬퍼하고 있었다. 얼굴에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쵸지는 코헤이타를 한손으로 잡아올려 토메사부로에게 집어던졌다. 그가 놀란 목소리를 내며 코헤이타를 받아들기 직전에 재빠르게 돌담을 향해 폭탄을 던졌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인술학원의 경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무너지기 시작한 돌담 사이로 검은 복장을 한 닌자들이 침입하기 시작했다. 토메사부로는 앗차 싶었지만 이미 몇몇 닌자들에게 둘러쌓인 후였고 그것을 차분히 바라보던 쵸지는 자신에게 다가온 이에게 고개를 약간 숙여보였다.
"잘 했다, 쵸지."
머리를 쓰다듬는 것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쵸지는 그저 꾸벅 인사했을 뿐이다. 단지 그것뿐인 행동이었지만 토메사부로라는 남자에게 이정도면 상황을 파악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
"배신한 거냐, 쵸지!"
"...배신이 아니야."
"그래, 그래. 배신이 아니지. 쵸지는 처음부터 우리편이었지. 잠입하는데 6년이나 걸려버렸지만 너희들이 방심하는데는 큰 특효지."
배신도 아니었다. 처음부터 첩자였다는 소리다. 토메사부로는 놀란 표정으로 굳어있었다. 6년동안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일체의 만남을 제한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조용히 날을 갈았다는 것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사실이리라. 여태껏 같이 기뻐하고 슬퍼했던 그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고 생각하니 케마사부로는 어쩐지 이것이 현실같지 않다고 생각했다. 쵸지는 남자에게 무언가의 종이다발을 건네더니 입을 열었다.
"...아직 1장은 구하지 못했습니다만... 아마 학생들을 인질로 잡아 1명씩 죽이면... 아무리 교장이라도 입을 열겠죠...."
냉정했다. 침착했다. 그가 내민 제안에 남자는 웃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검은 복면으로 인하여 보이진 않았지만 토메사부로는 그렇게 생각했다.
"큭... 이딴 조무래기들로 나, 토메사부로를 붙잡을 수 있을 것 같냐!?"
잠깐 나올 때도 쌍절곤을 챙기는 것인지 기세 좋게 꺼내드는 그것에 쵸지는 고개를 저었다. 그것은 마치 체념하라는 전언과도 같아서 발끈한 토메사부로가 잽싸게 몸을 앞으로 날렸다.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코헤이타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그저 배신자를 칭하는 쵸지를 향해 일직선으로. 그러나 그것도 이내 제지되었다. 쵸지의 앞을 막아선 닌자는 낯익은 얼굴이라 토메사부로는 눈을 크게 벌렸다.
"넌...!"
"미안하지만 잠깐 잠들어줘야겠어, 케마 토메사부로군."
여유 넘치는 목소리에 빌어먹을 읊조린 그는 뒷목에 약간의 고통을 느끼며 쓰러졌다.
--대충 이런 스토리로 코헤쵸 쓰고 싶다. 사실 쵸지가 처음 입학할 때부터 간첩같은 거였지만 코헤이타랑 지내면서 인술학원이 진심으로 좋아져서 아버지한테 간첩 안 하면 안 되냐고 물었다가 쳐맞았음 좋겠다. 그리고 독방에 몇일동안 아무것도 못 먹고... 그게 방학 중인지라 다들 모르겠지. 쵸지가 고집 안 굽히니까 결국 엄마까지 인질로 잡았으면 좋겠다. 첩자노릇 제대로 안 하면 너네 엄마 죽여버릴 거라고 그러고... 사실 쵸지가 막 첩의 아들이었으면...하는 내 망상이었지만. 쨌든 그렇게 상처투성이가 되고 맞은 자리도 안 좋아서 목소리 상태도 안 좋아졌지만 학원에 갔다가 다들 무슨 일이냐고 묻고 쵸지는 그냥 수련하다가 이렇게 된거라고 변명하고... 그렇게 세월을 보내다가 6학년으로 올라갈 때쯤에 코헤이타랑 대화 나누다가 역시 자신이 잘못됐다고 교장쌤 만나러 갔으면 좋겠다. 그러면 어쩐지 리키치도 같이 있고 그럼 리키치가 조사해주겠지. 다 털어놓고 리키치가 엄마가 어디에 잡혀있는지 조사하러 갔는데 엄마 이미 죽고 없고 그거 쵸지한테 알려주니까 조용히 애도하면서 울것 같다. 그리고 이제 시작되는 대규모 소탕작전. 근데 평소에 적들이 한군데 안 모여있다는 얘기가 있고 그래서 유인하고 한번에 잡자는 얘기가 나오고 교장쌤이랑 리키치랑 쵸지만 알았으면 좋겠다. 근데 웃긴게 그걸 또 이사쿠가 듣게 됨ㅋㅋㅋ 불운의 보건위원장ㅋㅋㅋ 그걸 또 걸려서 한패가 되고 그럼 연극에 어울려줄 케마 이용해먹었음 좋겠다. 이사쿠가 붕대 노래 부르면서 케마 밖으로 보내고 아무것도 모르는 란타로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근데 적들이 타소가레도키 성 산하여서 잣토가 그걸 또 알고 도와주러 오고.. 타소가레도키 밑에서 민폐끼친다고 도와주는 거였음 좋겠다. 그래도 이사쿠는 미안하다 하겠지(음흉) 쨌든 그래서 저 내용으로 간거고 쵸지가 코헤이타 기절시킬 때 품 속에 편지 넣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감옥에 넣어지지만 그 편지 읽고 혼자 끌어안고 있던 쵸지 때리러 이케이케돈돈 이러는뎈ㅋㅋ 애들 다 "이 ㅁㅊ!! 철창을 부수고 있어!!"이랬으면..ㅋㅋㅋㅋㅋ 사실 6학년들은 초인으로 보여서 철창을 부수고 댕겨도 이상하지 않은ㅋㅋㅋㅋ 그래서 사건 다 끝나고 쵸지가 애들한테 민폐끼쳐서 미안하다 그러고 애들은 다 용서해주는데 몬지로가 웃으면서 그럼 연체일 늘려달라고 농담 꺼냈다가 쵸지가 섬뜩하게 웃으면 개그로 끝나겠지..
아아... 누가 써줬으면 좋겠다/// 이런 스토리 좋은데 너무 귀찮아..ㅋㅋㅋㅋ
사실 썰만 써놓는 이유는 언젠가 누군가 쓰지 않을까... 안써도 내가 쓰지 않을까 해서...ㅋㅋㅋㅋ
---15.08.08
[비가 오는 날은 싫다.]
나카자이케 쵸지는 오늘 결석이었다.
감기에 걸렸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가장 커다란 이유는 상처가 욱신거리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평소라면 별로 신경쓰이지 않을 통증이 몸상태가 악화되고 나니 정말 아픈 것이었다. 평소 성실한 행실 덕분에 그는 결석할 수 있었고 현재 방에서 쉬고 있었다. 쉬고 있다고 한들 몸의 이곳저곳에 위치한 상처들이 욱신거리니 잘 수도 없었고, 움직이는 것은 더더욱 싫었다. 그저 바닥을 적시고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몸을 웅크릴 수밖에 없었다.
혼자 있는 고요한 시간. 적막만이 돌았다.
그의 룸메이트인 나나마츠 코헤이타는 오늘 간병하겠다며 남겠다고 했지만 아프지도 않은 그가 남을 수 있을리가 없었기에 결국 그는 도살장에 잡혀가는 표정으로 교실로 끌려갔다.
계속 아파오는 상처들 때문에 책에 집중조차 할 수 없어서 책은 접어둔지 오래였다. 느릿하게 깜빡이는 눈꺼풀 밑에는 졸음이 가득했지만 잘 수도 없고............
---15.08.14(의불)
[코헤이타X쵸지TS <<타키야샤마루TS]
현대AU 썰...
학원인데 중등부+고등부 합쳐져 있는 곳
코헤랑 쵸지는 고3 / 타키는 고1
어딘가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다-고 타키야샤마루는 생각했다.
남의 말을 잘 안 듣고 앞으로 뛰쳐나간다. 사소한 걸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며 어린 아이마냥 해맑게 웃는다. 그런 성격에 더불어 은근슬쩍 후배를 챙겨주고 상담에 응해주거나 한다. 천연인 것인지 천연인 척하는 것인지 타키야샤마루는 어려웠다. 그러나 항상 그에게선 벽이 느껴졌다. 딱히 속내를 숨긴다거나 하는 사람도 아니었으니 철벽이라 비유하긴 힘들었다. 그래. 굳이 예시로 든다면 무척이나 견고하고 철보다도 단단한 투명한 벽이었다. 건너편은 보이지만 절대 넘어갈 수 없는 벽. 그런 벽이 항상 그와 타인의 사이에 있었다.
"좋아해요, 나나마츠 선배."
봄바람이 서늘함에 밀려 아직 봉오리조차 맺지 못한 그 날 들려온 소리였다. 자신은 그저 고등부 1학년에 수석으로 진학했다는 이유로 입학식 준비를 위해 불렸고, 체육관 뒤를 지나서 교무실에 가야했을 뿐이었다. 살짝 엿본 여자아이는 상당한 미인이었다. 뺨을 붉힌 채 고개를 살짝 숙여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확실하게 미인이었다. 몸매도 좋은 편이었던지라 타키야샤마루는 떨리는 손을 맞잡았다. 만약 그녀같은 사람이 취향이라 고백을 받아들이면 어쩌지 싶었다. 이 이상 들으면 실례겠지-라고 변명을 쥐어짜내며 그녀는 발걸음을 옮기려고 했다. 나중에 선배 얼굴을 어떻게 봐야할까. 그런 생각을 하며 한걸음 물러섰을 때였다.
"미안."
단 두글자에 마음이 놓임과 동시에 다른 의미로 떨려왔다. 자신이 고백했을 때도 저런 반응이라면?
타키야샤마루는 무심코 눈을 감아버렸다.
눈을 감고나니 그들의 대화가 더욱 선명하게 귓가에 들려왔다.
"역시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건가요?"
따지듯 묻는 어조가 방금 고백한 여자아이가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럼에도 그것은 타키야샤마루에게 중요한 것이 되지 못하였다.
좋아하는 사람이라니.
중등부와 고등부는 교사 자체가 조금 멀찍이 떨어져있는 터라 그와 만나는 것은 중간지점인 체육관이나 교무실 뿐이었다. 그럼에도 타키야샤마루는 단 한 사람을 떠올려냈다. 아니, 떠올려낼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의 바로 앞에 그 사람이 지나쳐갔으니까.
"그건...."
"...코헤이타...."
"...쵸지!"
아주 작은 소리임에도 불과하고 코헤이타는 뒤를 잽싸게 돌았다. 처음부터 자신에게 고백한 여자아이에게 관심조차 없었던 듯이 자신을 부른 그녀만을 눈에 담았다.
"...아츠기 타이츠 선생님이 불러...."
"...? 날?"
"...어제 유리 깨트린 거...."
"냐하하! 사소한 건 신경쓰지 않는 게 좋은데!"
동복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 저지 보이는 붕대나 밴드는 그녀의 얼굴에도 자리잡고 있었다. 쵸지는 눈동자만을 움직여 코헤이타의 뒤에 서있는 여자아이를 바라본다. 표정의 변화조차 없어서 소녀는 흠칫 놀래고 만다. 하기야 그럴만도 한 것이 쵸지는 학원 제일 무뚝뚝하고 조용하기로 유명한 상급생이었으니까.
쓰다가 귀찮아서 썰로 변경
그냥 나는 삼각관계가 좋다
여자 둘이서 남자하나 가지겠다고 아웅다웅하는게 아니라.. 그 머냐..
여자A>남자><여자B 이런 구도가 마지 스키다
그래서인지 위에꺼 배경으로 말하면.... [남자&여자B] 는 좋아하지만 [남자&여자A]는 안 좋아하는 그런 이야기
A는 타키쨩이고 B는 쵸지
그냥 나중에 타키가 코헤이타한테 고백하는데 코헤이타가 거절했음 좋겠다
사실은.. 진짜 사실은 이 썰을 풀게 된 계기가 어떤 문장 쓰고 싶어서였다
『나나마츠 코헤이타는 사소한 것을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런 그는 절대 한 사람에 관하여 관심을 놓지 않는다. 그의 시선은 언제나 그녀에게 머물러 있고, 그녀의 세세한 움직임에도 신경을 쓴다. 타인이 보기에는 그냥 같이 있는 것으로만 보일 것이나 코헤이타의 곁에 오래 머물러 있던 이들은 코헤이타가 얼마나 그녀를 따라다니고 챙기는지 알고 있었다.』
이 문장.. 으으 내가 썼지만 이 썰은 마음에 든다
뭐 그래봤자 언제나 푸는 썰들은 다 내 마음에 든다 그리고 흑역사로 변경..ㅋㅋㅋㅋ
썰을 계속 풀겠다.
코헤이타가 좀 바보같이 이케이케돈돈 외치고 다니지만 체육위원회니까 땀 흘리고 멋진 모습을 많이 보여주니까 은근 팬 많을 것 같다
그런데 코헤이타 팬들이 보면 좀 짜증날게 코헤이타가 중등부 1학년때부터 같이 다니던 쵸지가 맘에 안 들 것 같다
과자를 선물하려고 해도 쵸지가 더 잘 만들어.. 지식으로 도움이 되려해봐도 쵸지가 더 머리 좋아.. 체육은 힘이 딸려서 안 되니 도서실 미인역할이라도 해보려고 해도 쵸지가 있어
중3이 되니까 애들은 그렇게 개빡치고 몇몇 진짜 질 더럽게 안 좋은 여자애들이 쵸지에게 먹을 거 선물해놓고 그 안에 유리조각 숨겨놨음 좋겠다
아무것도 모르는 쵸지는 해맑게 웃으면서 고맙다고 하고 먹었다가 입 안 찢어지고 입에서 피 줄줄 흘려내는데 여자애들이 잘 됐다고 비웃으면서 쵸지 밀치고 쵸지가 부딪힌 곳이 책들이 꽂아져 있던 곳이었는데 높은 곳에 유리화병이 있어서 그게 쵸지한테 직격타하고 쵸지 중상이 되고... 여자애들은 기겁해서 도망치려고 하다가 위원회 일 도중에 쵸지한테 먼저 돌아가라고 말하는 걸 까먹어서 말하러 돌아왔던 코헤이타랑 직면했음 좋겠다
"뭐했어."
단 한마디 했는데 여자들은 소름 쫙...
왜냐면 그 미친 3대 지랄견 뺨친다는 코헤이타인걸.. 당연히 빡치면 미치겠지
마침 코헤이타 따라왔던 중1짜리 타키(왜 따라왔는지 의불)도 같이 봤겠지 솔직히 세상에 이게 뭔 일이여 이러다가 자기 선배가 반쯤 빡돌아있으니까 그거 진정시켜야하는데 말려볼라고 팔 잡으니까 눈 맛이 가있어
아 미친 이거 진짜 글렀네
그래ㅐ서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쵸지가 쿨럭이면서 피토하고 코헤이타가 약간 제정신 찾고 구급차부터 부르겠지
쵸지가 수술까지 받고 어찌저찌 살았는데 유리 파편이 입 안 다 상하게 해서 당분간은 말 할 수 없는거+흉터가 안 사라진대.. 코헤이타는 쵸지 책상 위에 있던 먹을거가 떠오름 그 때 팟하고 알겠지
아 그년들이로구나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쵸지한테 확인이나 하고 가자 싶어서 쵸지 깨어날때까지 같이 있고 쵸지가 깨어났는데 아 맞다 당분간 말 못한댔지 이러고
"쵸지. 같이 있던 걔네 때문이야?"
도리도리.
"범인.. 걔네들이지?"
도리도리.
"...그럼 왜 유리같은거 먹었어?"
눈 피하고 대답 안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코헤이타는 빡침이 전혀 풀리지 않겠지
그래서 걔네 패러 갈라고 했는데 쵸지가 막 이케이케 글 써서 그냥 내가 잘못한거라 쓰겠지
그리고 미소 짓는 일도 없어지고...(쵸지...안습
---15.08.21
"좋아했어. 너희들은 정말 좋은 가족이야."
끝내 마무리지어진 마지막 말은 기어코 아이들을 울리고 말았다. 쵸지는 조금 곤란한 표정으로 머리를 쓰다듬었고, 그것은 더 서럽게 만들어서 도서실에서의 울음은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아 도서위원회 좋다.. ㅠㅠ 졸업하고 무뚝뚝하던 선배가 저런 말 하면 감격일 듯.../// 으으 설렌다 굳이 쵸지가 아니고 다른 위원회라도 저렇게 말해주면 난 감동일듯///
6학년의 공부실력을 따지면
쵸지>센조>이사쿠>몬지로=토메사부로>코헤이타
가 아닐까...
쵸지랑 센조는 사실 기본 공부로 따지면 실력은 똑같은데 선생님이 시험범위 말고 다른 것에서 가져온 문제를 책에서 본 기억이 있어서 그거 본 적 있어서 풀어내고 한 끝차이로 센조 이길 것 같다..
(문득 내 최애의 공통점이 다들 똑똑한데 어딘가 결점이 있는 놈들이라는 걸 알았다. 그거 말고의 공통점은 존재하지 않는다..ㅋㅋㅋ)
---
어쩐지 귀신들이 피하는데 막상 귀신은 못보는 코헤이타 X 귀신을 볼 수 있는 쵸지TS
이런 거 보고 싶다
쵸지랑 코헤이타는 소꿉친구고 쵸지가 어느날 사고를 당하는데(그래서 몸에 흉터가 많은걸루..ㅎㅎ) 그 뒤부터 귀신이 보인다
그래서 집에 쳐박혀서 나가질 못하고 코헤이타는 그런 쵸지가 걱정돼서 계속 찾아가겠지 근데 문전박대... 보통 사람들이라면 몇번이라도 끈질기게 찾아가는 노력이라도 해보겠지만 이케돈한 코헤이타는 그냥 강제만남ㅋ 쵸지가 어버버ㅓㅓㅂ하고 있는데 코헤이타가 무슨 일있냐고 진지하게 물어보는거.. 쵸지는 울기 직전이다가 잘보니까 그렇게 무섭게 생겨먹은 귀신들이 코헤이타 주변에서 흐에에에에하면서 물러가는거임.. 와 씨 이건 진짜 쵸지가 반하기엔 충분한 일이라 그 뒤부터 맨날 코헤이타랑 같이 다녔음 좋겠다. 사실 코헤이타는 귀신같은 거 안 보이지만 쵸지가 자기한테 거짓말할 리 없다고 믿고 있으니 귀신이 있다고 생각하겠지
그렇게 그들은 고딩3이 되고.. 고2로 레벨업한 타키가 있겠지... 그때부터 시작되는 폭군 제어시스템(쑺
체육위원회의 활동이 원래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나는데(사실상 쵸지랑 오래 있으려고 코헤이타가 그렇게 하는거겠지라는 망상) 타키가 들어오면서 시간은 제대로 지켜야된다고 구다구다구다.. 실상 코헤이타는 안 들으려고 했는데 쵸지가 그거 우연히 듣고 코헤이타 설득했음 좋겠다. 그러고는 코헤이타가 한번씩 멍하니 하늘 올려다보면서 쵸지 생각하는데 타키는 그거 보고 반하게 되고(나샛기가 쓰기 시작하면 맨날 3명이서 짝사랑 놀이다) 그냥 그렇게 시간 지나고 쵸지가 혼자 다니는 거에 익숙해질 무렵 사건이 빵 터지는거임
저녁무렵에 이제 하교할 시간이 다 되어가고 체육위원회도 끝나서 다들 돌아가려는데 킨고가 체육용구 엎어먹어서 다시 정리해야하고 코헤이타는 가야하는데..하다가도 요즘 괜찮았으니 괜찮겠지하고 이케이케돈돈 도와주겠지 한편 코헤이타한테 연락도 없지 오지도 않지 상황을 당하는 쵸지는 기다리다가 자기가 직접 가도 괜찮을거야싶겠지.. 사실 많이 보다보니 안 무서워져서.. 그래서 아무도 없는 학교 내부에서 바깥으로 나가려던 중인데 얼굴 디따 무섭게 생긴(인간맞나 싶은 형상) 귀신이 있어서 순간 흠칫하고 놀래고 발이 미끄러지는데 하필 계단이얔ㅋㅋㅋ 그 상황을 누가 구해줘야하는데..어..음.. 누가 구해줘야할까... 누가 제일 늦게 남아있을까.. 생각해보니 몬지로다
몬지로가 계단 밑으로 떨어지려던 쵸지를 잡아서 끌어안아주겠지 뭐 엉겹결에 안아준거지만
괜찮냐? 좀만 더 늦었으면 큰일날뻔했네 이러고 쵸지도 고맙다고 하는데 사실 둘 다 안고 있다는 사실엔 그닥 반응이 없음..ㅋㅋㅋ 몬지로는 센조, 쵸지는 코헤이타 일편단심이어서.. 근데 하필 그 장면을 코헤이타가 보게 되고 얽힌 실타레마냥 되겠지 사소한 걸 신경쓰지 않아서 지 맘도 몰랐던 코헤이타는 빡친 표정으로 뭐하냐고 그러고 쵸지는 코헤이타 부르려고 했는데 먼가 표정이 무서움 몬지로는 뭐야 왜 화나있는거지 싶은데(연애엔 멍청하다) 코헤이타가 쵸지 팔 잡고 꼭 껴안으면서 옆반의 시오에 몬지로... 이러고 으르렁 거렸으면
근데 쵸지는 내가 왜 안겨있지라던가 생각하고 조금 얼굴 붉어지겠지 몬지로랑 코헤이타는 그거 못 보고 코헤이타가 몬지로한테 싸움걸기 직전인데... 음.. 잠깐 다른 시점으로 옮겨봐야지
센조TS시점으로 센조는 하교하던 도중 책 하나 놓고온 걸 기억하고는 잠깐 기다리라던 남친놈이 안 와서 개빡침 뭐야 이놈 왜 오질 않아 라던가 해서 본인이 직접 찾으러 감 그랬더니 코헤이타하고 뭔가 분위기가 안 좋은데 코헤이타가 쵸지를 끌어안고 있고 쵸지랑 몬지로는 영문을 모를 표정...ㅋㅋㅋㅋ 센조는 뭔가 코헤이타가 오해하고 있는 걸 알아챘는데 별로 관여하고 싶진 않아서 그냥 갈까 이러지만 자기랑 수석을 다투는 쵸지가 있고 자기랑 사이가 그렇게까지 나쁜 쪽은 아니라(견원지간보단 덜해) 끼어들어볼까 싶어서 계단에 발 올리고는 니네 뭐하냐 묻겠지
몬지로는 앗차라는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솔직히 기다리게 해놓는건 잘못이라고 생각해서
쨌든 코헤이타는 넌 또 뭐야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쵸지가 눈으로 도와줘라던가 말하고 있으니까 한숨 쉬고 코헤이타한테 너 뭔가 오해하고 있지 않아로 시작해서 오해 풀어줬음 좋겠다 그제야 코헤이타가 아아 글쿠나! 미안 미안! 오해해버렸다라던가 냐하하하하 웃으면서 쵸지 품에서 놓고 쵸지는 그제야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라앉히며 후우하고 한숨 쉬고 몬지로는 센조한테 미안하다고 같이 하교하고 코헤이타가 쵸지한테 사과했으면 좋겠다. 그럼 쵸지가 괜찮다고 자신의 부주의라고 하는데 코헤이타가 쵸지 손목 잡고
"나랑 사귀자, 쵸지!"
라고 대뜸 고백했으면.. 쵸지는 당황당황.. 그야 갑자기였으니까. 근데 코헤이타는 솔직했고 애초에 좋아한다는 것도 방금 깨달았으니 갑자기 고백하는 것도 그닥 이상하지는 않음. 쵸지도 코헤이타는 좋아하는데 어물쩍거리다가 얼굴 빨갛게 물들이고 고백 받아들였으면...
사실 그냥 갑자기 쵸지TS 학원물 쓰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왜 맨날 길어지는지 혼또니 의불...
--
이건 썰이랄까 그리고 싶은건데
함정 파고 있던 아야베 위로 꽃 떨어졌음 좋겠다
예쁜 꽃들이 살랑살랑...
---15.08.23
하치야 사부로는 꿈을 꾼다.
꿈이라 하면 보통은 달콤한 꿈이겠지만 그에게 있어 악몽과도 같은 꿈이었다. 아니, 악몽인가 생각하기 힘든 꿈에 하치야 사부로는 언제나 식은 땀을 흘리며 일어났다. 꿈의 초반은 기억하고 있었다. 1학년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는 모습을 보는 자신이 있었다. 귀여운 행동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자면 흐뭇해서 옆에 같이 서있던 5학년 친구들과 웃고 있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그 뒤였다. 짙은 노이즈 소리와 무언가의 말소리에 이리 힘들게 일어나야 한다는 것은 고문에 가까웠다. 이것이 잠시였다면 그도 이렇게까지 짜증나진 않았을 텐데 벌써 2주일째 같은 꿈. 욕짓거리를 내뱉고는 씻기 위해 일어났다.
---의불 썰... 그냥 이인데스까 그거 들으면서 끄적여봄... ㅇpㅇ 왜 적었을까...
그들은 묘하게도 궁합이 맞는다.
6학년의 나카자이케 쵸지, 나나마츠 코헤이타는 같은 방이다. 즉, 동실이다.
나카자이케 쵸지. 침착하고 과묵하게 살아가는 이. 무뚝뚝해서 그닥 협조성도 없다.
반면 나나마츠 코헤이타. 사소한 걸 신경쓰지 않고 시끄럽게 살아가는 이. 마이페이스랄까 그냥 생각이 없다.
그런 그들은 묘하게도 잘 맞는다. 그리고 의외로 사이가 정말 좋다.
---아니 진짜 왤까 싶어서.. 맨날 임무가면 둘이 같이얔ㅋㅋ ...그냥 쵸코헤 파라는 거 아닌가.. 작가님이 그러시는듯(절대아님
사랑?
하치야 사부로는 코웃음을 쳤다. 사랑 따위에 비교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그는 생각한다. 아마 남들은 평생 이해못할 그 자신만의 동경이었을 뿐이다. 다시 한 번 더 코웃음을 쳤다.
두번째 코웃음은 그 동경에 이끌려 따라가는 자신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사부로가 기본적으로 라이조 모습을 하고 있는 이유가 동경이었다고 누가 그랬는데.. 인터넷이..ㅋㅋㅋ
하치야 사부로는 자신의 절친이라 말할 수 있는 라이조의 위원회 선배인 나카자이케 쵸지가 껄끄러웠다. 그것도 대단히.
성격으로 맞지 않는 것은 당연했고, 농담도 통하지 않았다. 자신이 장난을 쳤을 땐 그저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 간 것이 다였던지라 1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었다. 더불어 묘하게 자신의 변장이 통하지 않는 것도 같았다.
참고로 그가 쵸지에게 한 장난은 나나마츠 코헤이타로 변장해 고백한 것이었다.
---사부로가 쵸지 껄끄러워했음 좋겠다. 이렇다할 반응이 안나오는 쵸지가 껄끄러워...라거나... 그랬다가 심한 장난 한 번 쳤다가 호되게 혼나서 다신 까불 생각 못 했음 좋겠다. 내 뇌 내의 사부로는 천방지축이지만 선배 밑에선 슬슬 기어다니는 그런 존재다(야
붉은 손이 떨리며 자신의 얼굴에 닿는 그 순간 나나마츠 코헤이타는 결국 눈물을 떨구었다. 주르륵 흐르는 눈물은 멈추지 않고 복면을 적셔나갔다. 자신의 뺨에 닿아있는 그 손을 맞잡으며 몸을 떨며 그저 미안해라는 말만 거듭 반복한다. 복면이 찢어진지 오래였던 쵸지는 피식 웃고 말았다. 자신의 몸이 식어가는 것을 느끼는 이 때 공포감에 잠식되어야할 때건만 쵸지는 평안했다. 무언가 다 놓아버린 기분에 얼른 편하게 눈을 감고 싶었다. 하지만 단 하나 해결해야할 일이 있었다. 그것이 그가 눈을 뜨고 있는 이유였다.
"미...안...코...ㅎ...."
"미안해, 쵸지. 쵸지. 미안해. 미안해."
"다시... 놀자... 언젠...가... ㄷ..... 배구... 즐겁게..."
언제나 웃는 얼굴이 좋았다. 자신이 웃으면 코헤이타도 같이 웃어주었으니까. 2학년때부터 웃지 못하게 된 자신 대신 웃어주었을 땐 정말 기쁘고 기뻤다. 쾌활하게 그가 자신을 위해 웃을 날이 오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어느 날부터 단 한가지의 소원을 가지게 되었다. 자신의 수많은 미래 중 하나. 이런 날이 오면 빌게 될 소원.
"코...헤..이타..."
웃어. 웃어 줘.
뒷말은 끝내 전하지 못하고 쵸지는 눈을 감았다.
---머랄지 코헤이타가 쵸지 죽여버렸음 좋겠다. 쵸지가 코헤이타랑 적대 세력에 들어가게 되고 결국 둘이 싸우게 되는데 쵸지가 마지막 일격 당해줬음 좋겠다. 역시 좋아하는 사람은 죽일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코헤이타는 왜 안 피했냐고 하다가 결국 울어버리는...ㅠ 근데 이 썰 뒷편이 현대환생.....ㅋㅋㅋㅋ 코헤이타는 기억하는데 쵸지가 기억 못 하면 좋겠다. 코헤이타가 쵸지 졸졸 따라댕기지만 쵸지는 그냥 무시해버리다가 결국 신경쓰여서 왜 자꾸 쫓아오냐 그러고 코헤이타는 네가 좋아서-라고 대답했다가 쵸지가 도망쳤음 좋겠다(쑺
18기 90화에 쵸지한테 시비걸었던 개ㅅ...가 아니라 아무개씨^^? ㅎ 농담이고 안도쌤..^^
뭐 쨌든 그 시비 걸릴 때 헤이다유랑 산지로가 책 고르다가 그 장면 보고는 히에에ㅔ에ㅔ에ㅔㅔ하고 있었는데...
작법위원회의 헤이다유랑 생물위원회의 산지로.. 그니까 카라쿠리조가 안도쌤 정신 나가신거 아닐까 그러다가 헤어지고 나서 각각의 위원장한테 몰래 말해보면 재밌겠다
센조랑 하치자에몽 둘 다 반응이 헐일것 같닼ㅋㅋㅋ 센조는 뭐 쵸지니까 괜찮겠지 싶어서 신경 끌테니 문제 없을텐데 5학년인 하치자에몽은 이거 괜찮은걸까 학원에 후폭풍오는게 아닐까 ㄷㄷ떨었음 좋겠다. 그러다가 열심히 체육위원회 활동(이라 쓰고 참ㅋ호)하고 있던 코헤이타 직면해라. 그리고 상담해보려고 얘기했다가 개빡친 코헤이타가 안도쌤 찾아가려는거 뜯어말렸음 좋겠다. 난 코헤이타가 정줄 확 놓는게 너무 즐겁다...ㅋㅋㅋㅋㅋㅋ 일단 체육위원회 모두랑 하치자에몽이 열심히 말리고 쵸지가 우연히 지나가고 말리고 입이 가벼운 죄로 하치자에몽은 꿀밤 한 대 맞고 죽기 직전까지...(쑺
---15.08.25